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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테스코는 ‘Big Price Drop’ 슬로건을 걸고 지속적으로 값싼 상품을 공급하겠다며 5억 파운드 상당의 가격 할인을 선언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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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 경쟁 … 오히려 비싼 경우도 많아
영국 대형 슈퍼마켓들이 앞다퉈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실제 광고 내용과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 그룹 Which? 는 빅4(테스코, 아스다, 세인즈버리, 모리슨) 슈퍼마켓의 1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묶음이나 대량 판매 가격이 낱개 가격보다 오히려 비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테스코에서 판매하는 Vanish 세제의 경우 1.5kg 짜리가 £12이나 500g짜리 세 개는 £9로 £3나 비쌌다. 특별할인 광고 중인 다른 품목들도 실제 가격 비교에서는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청the Office of Fair Trading는 지난해 12월 슈퍼마켓들의 과다광고행위를 지적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효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테스코는 ‘Big Price Drop’ 슬로건을 걸고 지속적으로 값싼 상품을 공급하겠다며 5억 파운드 상당의 가격 할인을 선언한 바 있다.
아스다도 3,000개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했으나 가격 할인 수 주 전부터 할인 예상 품목의 가격을 인상시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Which? 의 리차드 로이드 Richard Lloyd 대표는 “수퍼마켓들이 거짓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말고 쉽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슈퍼마켓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가격 인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격인하 캠페인 덕분에 지난달 인플레이션률이 하락했다는 통계청 발표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불경기를 맞아 알디Aldi, 리들Lidl 등 저가 슈퍼마켓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 공급 협회the Institute for Grocery Distribution는 이들 업체 매출이 연평균 10.1%씩 증가해 2016년에는114억 파운드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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