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자들이 8월 그리스 아테네서 열리는 2004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17일 수술로 성별을 바꾼 선수도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단 외과수술을 통해 생식기를 비롯한 신체가 해부학적으로 새로운 성에 맞게 변화되어야 하며, 해당 국가로부터 법적으로 새 성별을 인정받아야 하고, 최소한 2년간 호르몬 요법을 거쳐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IOC 대변인인 지젤 데이비스는 “성전환자가 올림픽과 같은 최고 기량의 스포츠 종목에서 경쟁하는 상황은 지금까지 극히 드물었지만 앞으로 갈수록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OC 의학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에서 특별위원회를 열어 사춘기 이전에 성전환한 선수는 새로운 성을 인정하며, 사춘기 이후의 성 전환 선수에 대해서는 위의 3가지 조건을 갖춰야 출전 자격을 부여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지금까지 IOC의 일부 위원들은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을 경우 선천적으로 여성인 선수들보다 힘이 세고, 심폐기능이 우수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해 왔다. 하지만 남성이 성전환수술과 여성 호르몬 요법을 거치면 근육과 지방의 비율이 ‘여성화’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규정을 정비했다. IOC는 의무적이었던 성별 검사도 2000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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