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역임한 로널드 레이건(사진)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벨 에어 소재 자택에서 5일 오후 2시쯤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0년간 알츠하이머로 투병해온 레이건 전 대통령은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레이건가의 수석 보좌관인 조앤 드레이크는 밝혔다.
미국 내 여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동서 냉전 해빙 및 승리를 이끈 주역인 그에 대한 추도와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미국으로서 슬픈 날”이라며 “그의 지도력 아래 미국은 분열과 의혹의 시대에, 전 세계는 두려움과 독재의 시기에 종말을 고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망 직후 백악관에 걸려 있던 성조기를 반기 형식의 조기로 바꾸었다.
1911년 태어난 그는 영화배우로 활약하다 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81~1988년 대통령을 연임하면서 베트남전 패망 등 여파로 침체에 빠져 있던 미국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옛 소련 등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을 주도, 사실상 승리하면서 역사상 위대한 미 대통령 반열에 올랐다.
유족으로는 투병 중인 그를 줄곧 곁에서 지켜온 미망인 낸시 레이건(82) 여사를 비롯, 그와의 사이에서 난 론(로널드) 2세와 패티 데이비스, 입양한 아들인 마이클, 첫 부인인 배우 제인 와이먼과의 딸 모린 등이 있다.
장례는 오는 11일 워싱턴에서 국장으로 치러지고 시신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레이건대통령 도서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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