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잠시 한국에 다녀왔다. 가족도 만나고 오랜만에 즐거운 한 때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던 중에도 내가 눈이 빠지도록 즐겨 보던 한글 탄생의 비화를 담았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배경이 되는 ‘경복궁’을 찾아가 봤다. 실제 경복궁은 조선시대 궁궐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태조 3년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후 세워졌다고 한다. 또 드라마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조선왕권의 기틀을 다진 태종의 뒤를 이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 주로 이곳에서 지내며 집현전을 두고 학자들을 가까이 했던 곳이다. 어릴 때 이후 처음 찾아가 보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처음 보자마자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처럼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직 드라마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들어서자마자 드라마 배경이 되던 곳에만 시선이 쏠렸다. 첫 회에서 똘복이가 암살 계획을 꾸미던 장면이 펼쳐지는 근정전을 비롯해 마지막 회에서 세종대왕이 거닐던 장면의배경이 되던 향원정까지... 그리고 근정전 앞 어도는 조선시대에는 오직 왕만이 걸을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이 왕이 되어 거닐고 있는 모습도 신기했다. 처음부터 우와~하는 감탄사 연발하는 관람이었는데 단순히 드라마 배경지를 본다는 신기함만이 아니라 오랜 타지 생활로 인해서 한국에 대한 소중함 등 여러 가지를 잊고 살았던 나에게 내 나라와 나의 뿌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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