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세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이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를 비롯해 전세계의 유대인권단체들이 ‘반유대주의’라며 일제히 발끈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과정에서 EU를 영구 제외시켜야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아비 파즈너는 “이스라엘을 그런 국가(북한, 이란 등)들과 한통속으로 다룬 이번 조사결과는 신뢰성이 없다”면서 “유럽인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난 3년간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결과”라고 주장했다.
나탄 샤란스키 해외동포부 장관도 “EU는 유럽이 어두운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우를 범하기 전에 이스라엘을 악마화하는 세뇌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국내에서만 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유대인권단체인 사이몬 비젠탈센터측도 “이스라엘이 북한, 이란보다 세계평화에 더 큰 위협이란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뿐더러, 유럽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반유대주의를 반영한 인종주의적 환상일 뿐”이라고 논평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결을 위한 협상과정에 EU를 제외시키자는 주장이 담긴 청원서를 작성, 전세계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 15개 회원국 별로 500명씩 모집단을 추출해 세계평화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총7500명의 응답자 중 59%는 세계평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위험국가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미국은 북한,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뒤를 이어 6위로 지목됐다. EU 집행위는 당초 3일 여론조사 내용을 정식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엘 파이스>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먼저 내용을 일부 폭로하면서 논쟁이 불거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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