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지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독도 문제 등 아시아 영토 분쟁의 원인으로 일본의 태도를 지목했다. FT는 23일 칼럼을 통해 일본과 주변국들 간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에 원인이 있다면서 이웃 국가들에는 일본이 전쟁만행에 대한 참회 능력이 없는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FT 칼럼은 독일과 달리 일본이 철저하게 과거사 청산을 ‘역사 문제(history problem)’로 다루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일왕의 건재와 아시아 지역의 냉전을 그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태평양전쟁의 ‘명분’이었던 일왕이 여전히 일본의 상징적인 권력으로 존재한다는 사실(事實)과 전쟁 직후 아시아가 냉전에 빠져들어 이념을 넘어 화해할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史實)이 일본을 반성하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는 것. FT는 “냉전으로 인해 진흙에 묻혀 있던 역사의 추한 질문들이 냉전의 종식과 함께 수렁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칼럼은 중국이 일본을 태평양에서 미국의 대리인으로 보기 때문에 무인도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미국의 수호 의지를 시험해 미·일 동맹을 이간질하려 한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센카쿠 열도가 중국과 미국이 벌이는 전략적 대결의 커다란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상식을 갖춘 사람들이라면 지금 일본이 하는 있는 짓에 대해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것이다. 일본은 더 늦기전에 무례한 망동을 중단하고 한국정부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